열린 알림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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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소상공인협동조합을 만나다] 디자인인포협동조합 김유현 이사장님을 만나다.
작성자 : 유하영(180.64.73.43)
등록일
: 2020-08-27
조회수 : 4437
“디자인의 가치 인정받을 순 없을까요?”
디자인인포협동조합 김유현 대표는 프리랜서가 된 디자이너들이 공장에 하청 받는 식의 구조적으로 잘못된 방식을 타기해보고 싶었다. 디자이너들의 권리를 책임지고 싶다는 생각, 그 마음으로 협동조합을 만들었다.
사람들의 발길이 계속되는 빌딩들 사이 대전테크노파크 2층엔 다양한 기업들이 작업장을 공유하면서 독립적으로 활동하는 디자인인포협동조합이 있다. 내공 있는 경력직 직원들이 함께하는 협동조합을 전적으로 키우는 협동조합, 디자인인포협동조합을 만나봤다.
디자인, 제조를 만나다.
디자인인포협동조합 김유현 대표는 디자이너로 오랫동안 활동해 왔다. 디자이너의 경력을 갖고 성장할 기회가 없어서 프리랜서로 전향한 동료들도 많이 보았다. 우리나라는 디자인에 대한 가치를 알아주지 않는다. 예를 들면 책은 1,000부 인쇄할 때 책의 가격을 산출할 수 있는 기준이 있지만, 디자인에는 금액 산출 기준이 없어서 일주일 동안 만든 디자인 가격은 10만원이 될 수도, 100만원이 될 수도 있다. 그렇게 디자인의 가치는 결국 능력이 아닌 기업의 이름으로 매겨지게 된다.
“대기업에서 글자 몇 개 디자인해 주면 몇 억이 되고 저희가 만들어주면 몇 만원도 비싸다고 하잖아요. 디자인하는 사람에게는 그게 항상 딜레마에요. 열심히 일한다고 해서 고부가치를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거든요. 디자인을 하면서 가치창출을 할 수 있는 게 뭘까 고민했을 때 우리나라는 디자인만으로는 절대 매출을 창출할 수 없는 구조를 갖고 있어서 디자인은 제조와 결합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죠.”
김유현 대표는 디자인한 것이 상품화 할 수 있어야지만 매출 창출이 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고 제조하는 사람들과 디자이너들의 만남이 지금의 디자인인포협동조합을 설립하게 되었다.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기업의 구조는 아니었기에 선뜻 마음이 가지는 않았지만, 협동조합을 기업의 형체로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알고 협동조합을 기업화하고 있다.
사고를 디자인하다.
단순 디자인업무를 하다가 패키지 시장에 매력을 느껴 시장성을 확대하고자 활성화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가격경쟁이 심해서 규모 있는 공장으로 보내는 것이 현실이지만 포기하지 않고 나아가고 있다. 더불어 실사물 의뢰를 받으면서 전시부스나 현수막, 배너들을 만들기 위해 기계를 지원받고 제조할 수 있는 영역으로 확장시키고 있다. 디자인을 유통하기 위해 캐릭터 상품들도 구상 중이며, 안경도 디자인해서 수출하고 다른 회사와 협업하여 유통하고자 한다. 디자인 자체가 사고를 디자인하는 것인 것처럼 디자인인포협동조합은 사업에 대한 전체적인 그림을 계속해서 그려나가고 있다.
특별함에 디자인을 더하다.
디자인인포협동조합은 편집디자인과 그래픽, 웹/모바일 디자인, 멀티미디어 등 다양한 분야의 경험과 능력으로 크리에이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고객의 마음을 담는 것을 시작으로, 고객과 소통하며 디자인으로 고객의 마음을 움직이고, 감동을 전하는 것이 디자인인포협동조합이 추구하는 진정한 디자인이다. 그래픽디자이너, 캘리그래퍼, 재판, 인쇄 등 우수한 인재들이 모여 고객이 원하는 결과를 위해 노력하며 다양한 컨설팅과 디자인으로 도움을 주고 있다 보니 작업물 목록도 다양하다. 일러스트와 캘리그래피가 신선했던 기업의 비전을 디자인한 수자원공사 ‘건축, 물살을 수놓다’, 홍보물 인쇄포장디자인인 KY건강 ‘아홉번찌고말린 흑홍삼’ 등이 눈에 띄었다.
디자인인포협동조합의 가장 큰 장점은 따로 있다. 공정할 수 있는 장비를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대전에 있는 다른 디자인 회사들은 거의 인쇄소로 바로 넘기므로 공정기계를 갖추고 있지 않다. 자금이 인쇄소로 흘러가기 때문에 디자인인포협동조합은 기업의 자생력을 키우기 위해 (소상공인협동조합)지원사업에 참여하여 공정하는 장비를 갖추게 되었다.
직원 모두가 주인인 기업
협동조합을 만들고 많은 위기가 있었다. 협동조합으로 기업의 형태를 갖추면 입찰도 받을 수 있고, 정부 수주도 받아 디자인 사업을 키울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있었지만, 협동조합이이 때문에 입찰, 수주도 맏을 수 없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다.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려면 경제적 구조 가치가 얼마나 되는지를 봐야 하는데 우리가 말하는 협동조합은 경제구조를 갖춘 기업으로 인정을 안 해요. 그 말은 기업이 아니라는 거잖아요. 정량평가를 하겠다는 것도 대기업을 뽑겠다는 건데 협동조합을 만든 곳에서도 제도가 그래서 협동조합이라 지원할 수 없다는 건 개선이 필요하다는 거죠.”
주식회사로 설립했다면 지금의 어려움은 겪지 않아도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협동조합을 유지하며 키우는 이유는 좋은 선례를 남기고, 이렇게 힘들지만 나아갈 수 있는 방향이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어서다.
이 협동조합은 같이 어떻게 하면 잘 살 수 있는지, 어떻게 하면 같이 잘 나눌 수 있는지를 고민한다. 사업할 때 이 부분이 좋은 영향을 주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다. 완전 영리기업인 기업가들의 자질과는 다르지만 열린 마음가짐은 참 좋다. 어디선가는 그 영향력을 충분히 발휘할 것이다.
월급을 받고 디자이너로 채용된다면 내 회사처럼 일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협동조합은 직원 모두 이 회사를 키워야겠다고 생각하며 주인의식을 갖고 일한다. 그 가치는 쉽게 포기할 수 없다. ‘내 회사처럼 일하는 직원’ 어려운 상황 가운데 김유현 대표가 협동조합을 이루고 있는 이유이다. 요즘은 시대가 변해 일반인들이 오히려 협동조합에 대해 좋은 인식을 갖고 있다. 오랜 경력을 가진 사람들이 만든다는 것에 대한 이미지가 있어서 그런 것 같다. 현재는 협동조합에 대한 영세하다는 이미지가 있어서 직원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외부 홍보도 어려움이 있는 게 아쉽다.
디자인인포협동조합은 디자인전문회사로 인증받고 소상공인진흥공단에서 우수 조합상, 장관상도 받은 우수한 기관이다. 협동조합에 대한 제도만 잘 갖춰져 있다면 디자인인포협동조합은 다른 일반 기업보다 성공할 수 있는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 관심, 인정 그것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핵심이 아닐까 생각한다. 가치와 즐거움이 공존하는 디자인을 위해 오늘도 디자인인포협동조합은 목표를 향해 걸어간다.
글을 마치며...
나에게 디자인 회사는 항상 책상에 앉아 그림 그리는 일만 하는 이미지였습니다. 하지만 디자인인포협동조합을 인터뷰하며 그렇지 않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인쇄, 출판이 줄어드는 시대의 변화에 따라 경쟁력을 갖기 위해 많은 일에 도전하는 조합원들의 노력과 열정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디자인을 구상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안경이나 포장 박스처럼 실제 상품으로 디자인을 구현하는 모습은 놀랍고 멋있었습니다.
또, 다른 회사와는 다르게 활기차고 편안한 근무환경도 인상 깊었습니다. 창업을 목표로 하거나 인턴 같은 활동을 준비하는 청년들이라면 일반 기업을 체험하기보다는 협동조합에서 경험해보는 걸 추천해주고 싶습니다. 사회 초년생의 마음가짐이 아닌 CEO의 마음가짐을 경험해 볼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청년들의 많은 관심으로 디자인인포협동조합이 선례가 되어 다른 협동조합에 힘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고, 협동조합을 많은 사람들이 알아주는 그날까지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파이팅!!!
디자인인포협동조합은 아래 정보를 통해 만날 수 있습니다.
대표번호 : 042-636-6643
대전광역시 중구 중앙로 119 디스테이션 2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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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컨텐츠는 대전-충남 소상공인협업아카데미 운영기관인 사회적경제연구원에서
소상공인협동조합 활성화를 위한 사업의 일환으로 제작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