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알림방

[청년, 소상공인협동조합을 만나다] 우리겨레협동조합 이해영 이사장님과 김동경 고문님을 만나다.

작성자 : 유하영(180.64.73.43)
등록일 : 2020-10-07
조회수 : 3509
 

금복의 장구가 고장이 났어요. 금복은 장구를 들고 고쳐줄 사람을 찾기 시작했죠. 그러다 계룡산 아래까지 오게 되었어요. 거기에는 음악을 연주하고 각종 악기들을 고치며 살고 있는 선생님 한 분이 계셨죠. 금복은 다른 제자들과 선생님께 음악 이외에도 여러가지를 배우기 시작했답니다. 그 중에 하나가 옻칠이었죠. 옻칠의 매력에 빠진 금복과 다른 제자들은 결심합니다.
 


“(사라져가는) 우리 문화를 살리자. 우리 문화를 계속 이어 나가자”

이 동화 같은 이야기는 우리겨레협동조합의 설립 배경을 각색한 것이다. 실제로 금복이라는 호를 가진 이해영 이사장님은 장구를 배우기 위해 계룡산 아래에 왔다고 한다. 각자 다른 일을 하던 여섯 명의 사람들이 현재 계룡산 아래에 모여 옻칠을 하고 있다. 다들 한국적인 것이 좋아서 모였고, 전통이 이어지게 하기 위해 조합을 설립했다.

왜 옻칠이었을까?
다른 한국적인 것들도 많은데 왜 하필 옻이었을까? 그 답은 처음에 이야기한 동화에 있다. 선생님은 장구를 복원하고 계셨고, 거기에 필요한 기술 중 하나가 옻칠이었다. 제대로 된 옻칠을 하는 장인을 만나기 어려워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고 한다. 그 명맥을 우리겨레협동조합이 이어 나가고 있다. 그들의 옻칠에 대한 자부심은 대단했다. 굳이 말로 하지 않아도, 작업장 벽면을 가득 채운 수많은 수상 경력과 인증서들이 그 자부심의 근거가 되었다. 제대로 된 옻칠. 그것이 그들이 갖는 자부심이었다.

 


공예라는 한계를 뛰어 넘어
공예품은 사람의 손을 많이 타는 제품이다. 우리겨레협동조합은 더 많은 고객들을 만나기 위해 공예품이 갖는 한계를 뛰어 넘고자 했다. 협동조합은 생산 대량화, 상품 표준화에 힘썼다. 초반에는 장구 깎던 기계가 백골(옻칠을 하지 않은 가구)을 만들었다면 이제는 그 역할을 자동화 기계가 하고 있다. 숙련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부분들을 정확한 수치로 기록하고 규격을 만들었다. 우리겨레협동조합에서 만드는 칠몽 제품은 이런 노력들로 균일하고 뛰어난 품질을 자랑한다.
환경에 이로운 상품, 사람에 이로운 운영
옻칠 공예품을 살펴보면 그야말로 환경 친화적인 제품이 아닐 수 없다. 나무를 깎아 기본이 되는 백골을 만들고 옻 나무에서 채취한 진액을 발라 보존성과 내구성, 내수성을 높인다. 옻공예품 하나가 모두 자연에서 나오는 천연 재료들로 만들어져 있다.
협동조합의 운영방식은 어떤가. 제품이 환경에 이롭다면 조합의 운영 방식은 사람과 사회에 이롭다고 말할 수 있다. 제품을 생산하는 데에는 인력이 필요하다. 조합원 분들은 어차피 사람의 손이 필요한 일이니, 일자리가 필요한 이웃들과 함께하기로 한다. 그 시작은 동네에서 폐지를 줍던 할머니였다. 하루 온종일 폐지를 주워 버는 돈 5000원. 그보다 많은 급여를 약속하며 같이 하자고 했지만 하던 일을 하고싶다는 할머니에게 거절을 당했다고. 하지만 그것을 계기로 많은 분들께 다가갈 수 있었다. 협동조합은 일하고 싶지만 여건상 어려울 수 있는 이웃들을 포용하여 사회에도 사람에도 이로운 운영을 해 나가고 있다.(2019년 여성기업 인증)

우리겨레협동조합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우리겨레협동조합의 옻칠 공예품 브랜드인 칠몽 제품은 사실 유명하다. ‘수미네 반찬’에 사용되었던 조리도구와 수저들이 바로 칠몽의 제품들이다. 소상공인 활성화 사업의 지원을 받아 협찬하게 되었는데 온라인 상에서 인지도를 높이는 계기가 되었다.
하지만 과거 매출의 대부분이 오프라인에서 발생했다는 점을 생각해 본다면 현재의 칠몽은 좀 어렵다고 말할 수 있다. 코로나의 영향으로 칠몽을 판매하던 오프라인 점포가 거의 문을 닫았기 때문이다. 서울에서만 26군데 이상의 점포가 문을 닫았다. 점포가 문을 닫지 않았어도 손님이 줄어 과거에 비해 매출이 많이 깎였다. 우리겨레협동조합은 올 초부터 온라인 사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9월 중에 우리겨레협동조합 브랜드 칠몽의 자체 쇼핑몰이 오픈한다. 인건비와 원재료 가격(칠몽 제품에는 원주산 옻을 꼭 들어가 있다. 원주산 옻이 4kg에 280만원)을 생각하면 직판을 해야 이윤을 남길 수 있다. 조합의 입장에서는 온라인 사업의 기반을 다지는 셈이다.

 


인터뷰를 마치며
인터뷰를 한 날은 한창 코로나가 번지고 더위까지 기승을 부렸던 8월의 마지막 주였다. 조금만 걸어도 등에서 땀이 흘렀다. 계룡의 작은 언덕에 위치한 우리겨레협동조합은 특별한 공간이었다. 문 안에 들어가니 더위나 코로나는 생각나지 않았다. 그만큼 흡입력이 강한 공간이었다. 정면에는 악기, 옆면에는 상장과 인증서들이 빼곡했다. 옻에 대해서 묻기 시작했다. ‘압도되었다’ 라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그 방안에는 옻칠에 대한 자부심이 가득했다.
 
인터뷰가 끝나고 나서 홀린 듯이 옻칠 수저를 샀다. 평소에는 쓰는 놋수저와는 다른 매력이 있었다. 깃털처럼 가벼운 수저라니. 평소에 느껴보지 못했던 가벼움과 청량함이었다. 나무의 따뜻한 느낌과 옻칠의 단단함도 인상적이었다. 그렇다. 나는 옻칠에 매료된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다. 칠몽의 단정한 제품들과 우리겨레협동조합의 우직한 노력을.   


우리겨레협동조합은
홈페이지 : www.칠몽.com/
스마트스토어 : smartstore.naver.com/chilmong
를 통해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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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컨텐츠는 대전-충남 소상공인협업아카데미 운영기관인 사회적경제연구원에서

소상공인협동조합 활성화를 위한 사업의 일환으로 제작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