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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세종 청년기자단] 20년 역사의 수제반찬가게, '생거진천팜협동조합'

작성자 : 윤지영(218.150.139.6)
등록일 : 2020-10-29
조회수 : 3249
 
20년 역사의 수제반찬가게, '생거진천팜협동조합'
 

충북 진천군의 진천중앙시장 어귀에는 20년 역사의 수제반찬가게가 있습니다.

공장식 대량생산을 통한 이익의 극대화를 추구하기보다는 언제나 국내산 기본원료들을 고집하며 엄마의 마음을 담은 수제반찬 가게, 생거진천협동조합의 팜앤찬을 방문하였습니다.

이금순 대표님과 생거진천협동조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보았습니다.


"행복한 밥상은 좋은 재료와 정성에서 탄생된다"

 



1. 안녕하세요, 팜앤찬과 본인 소개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생거진천협동조합의 대표를 맡고 있는 이금순입니다. 생거진천협동조합은 식당 하는 사람들하고 농사짓는 사람 다섯 명이 모여 올해 초에 만든 협동조합이에요. 팜앤찬은 생거진천협동조합의 직영점이에요. 진천군내에는 도시락을 배달해요. 반찬도 손님이 원하시면 만들어서 가까운 곳은 배달을 해요. 또 일주일에 세 번 2인 가구가 먹을 수 있는 반찬과 국을 정기 배송해드리기도 해요. 진천군 외의 지역은 온라인 스토어팜으로 반찬을 판매하고 있어요.

2. 생거진천협동조합을 설립하신 계기를 설명해주세요.

 올 초에 코로나19로 인해서 식당들의 매출이 반 토막 이상 났잖아요. 그동안 써온 씀씀이가 있는데 매출이 갑자기 줄어드니까 저뿐만 아니고 다들 힘들어하더라고요. 처음에는 코로나19라는 것이 한시적으로 끝날 줄 알았어요. 그런데 계속 길어지더라고요. 이렇게 손놓고 앉아있으면 아무것도 안되겠다, 이걸 어떻게든 이겨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러다 우연히 티비에서 식당 하는 사람들 다섯 명이 모여서 도시락을 만들어 배달하는 걸 보았어요. 서울은 그 비용을 지원을 해준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우리도 앉아서 손님을 기다리지 말고 직접 배달하는 서비스를 하면 어떨까 싶었죠.

 마침 지금 팜앤찬 가게로 사용하고 있는 이곳이 코로나19로 인해서 장사가 안돼서 영업을 중단한 상태였어요. 빚이 늘어가니까 문을 닫고 있으셨는데 안타깝더라고요. 나보다 어려운 사람들도 있으니 빨리해보자는 마음을 먹었죠. 반찬 가게를 여기다 차려서 인터넷 판매를 하자. 그리고 도시락 배달도 하자. 10년, 20년씩 식당을 운영한 사람들이니까 음식 만드는 재주는 있잖아요. 제가 곤드레 밥 식당을 운영하고 있으니까 주메뉴인 곤드레 밥과 시래기밥을 인터넷을 통해 전국적으로 판매해보자 해서 다섯 명이서 급하게 협동조합을 만들었어요.



 


 

3. 팜&찬은 무슨 뜻인가요?

 처음에는 반찬을 판다는 뜻으로 무심코 지었어요. 팜이 영어로 농장이래요. 저희 조합에는 농사를 지으시는 이사장님이 계시거든요. 그래서 농사짓는 사람이 직접 농사지은 신선한 재료로 우리가 신선하게 조리를 해서 판다는 라는 의미로 수정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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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팜앤찬이 다른 반찬가게와 다른 점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예를 들어서 무말랭이를 판매한다면, 저희는 무를 직접 사다가 우선 다 말려요. 고춧잎도 말리고 무도 말려서 일일이 직접 다 손질해요. 시장에서 파는 것은 위생이 안 좋아 보이는 것들이 많은데, 저희 반찬은 깔끔해서 좋다고 손님들이 말씀하시더라고요. 그런 곳들과 비교를 하자면, 저희는 어디서 떼어다가 소분해서 팔지 않아요. 모든 곳이 다 그런 건 아니지만 완제품을 대량으로 사 와서 소분해 파는 경우가 많거든요. 저희는 직접 농사한 좋은 재료를 사용해요. 깨 같은 것도 직접 짜서 쓰고. 맛있고 신선하죠. 저희가 모든 과정을 다 만들어요.

 식당을 십 년 넘게 하면서 그동안 터득한 노하우를 반찬가게에 다 써먹어요. 그렇다 보니까 육체적으로 조금 힘들긴 해요. 이사님들도 너무 남는 게 없다고 하실 때도 있어요. 저는 식당 할 때도 좋은 재료만을 사용하는 걸 고집했고, 지금도 그 신념은 변함이 없어요. 그런 점이 다른 반찬가게와 다른 점이라고 생각해요.


5. 기본 원료와 재료를 국내산으로 고집하시면서 이런 가격으로 판매가 가능한 것은 협동조합이라서인지?

-다른 곳에 비해서 저희 반찬이 더 비싸다고 볼 수는 있어요. 하지만 이런 품질의 재료를 고집하면서 이 가격으로 판매할 수 있는 건 조합원분이 농사지은 걸싸게 구매하는 것도 있어요. 또 제가 직접 발품 팔기도 하죠. 새벽에 타지의 도매 시장 가서 사가지고 오는 것도 없지 않아 있어요. 진천 시세보다 싸게 사 오는 거죠.



 



 

6. 네이버에 반찬 예약 기능이 있던데 이런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유는?

 장조림이나 장아찌 종류는 미리 만들어놔도 맛을 유지할 수 있어요. 예약 기능을 넣은 이유는 나물이나 국 종류 때문이에요. 저는 따뜻한 음식을 고집하는 사람이라서 음식을 미리 만들어서 냉장고에 보관했다가 팔면 너무 맛이 없을 거 같아요. 그렇게 팔면 소비자가 다시 재구매 안 하실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요. 그래서 손님들께 나물이나 국 종류는 예약을 권유 드려요. 오셔서 반찬을 주문하시고 기다리시는 분들도 계셔요. 금방 만든 걸 가져가니까 너무 좋다고 하시죠. 지금은 그렇게 하시는 분들이 꽤 많아졌어요.

7. 기억에 남는 손님이 있으신가요?

 가끔 오시는 젊은 남자 손님이 있어요. 매번 오실 때마다 똑같은 구성의 반찬을 두 보따리씩 사 가셔요. 어느 날은 궁금해서 왜 그렇게 사 가냐고 여쭤봤어요. 부모님이랑 할머니께 드린다고 하시더라고요. 본인이 먹으려고 사 가는 게 아니라. 김치, 나물 있는 대로 다 사 가셔요. 그 심성이 너무 예뻐서 기억에 남아요.

8. 반찬 개발하신 것 중에 기억에 남는 게 있으신가요?

 어떤 손님이 저희한테 갈치조림을 주문하셨는데, 고구마 줄기를 밑에 깔아달라고 하신 적이 있어요. 충청도는 생선을 조릴 때 고구마 줄기를 사용하지 않아요, 무를 사용하죠. 전라도 식으로는 생선조림을 해본 적이 없었지만 평소 하던 방식에서 재료만 고구마 줄기로 바꿔서 해드렸어요. 그렇게 드렸더니 너무 맛있다고 하시면서 다음에는 조기조림을 주문하시더라고요. 고향에서 먹던 음식을 여기다가 주문해서 드시는 거죠. 그분을 위한 메뉴였는데 이번에 생선 조림을 정식 메뉴로 올렸어요. 고구마 줄거리를 올려서 하니까 쫀득쫀득하니 맛있더라고요. 올해는 고구마 줄기를 많이 말렸어요. 덕분에 새로운 메뉴를 개발한 거죠.


 

9. 운영하시면서 힘든 점이 있다면요?

 여러 명이 하고 있기는 하지만 다들 각자의 본업이 있으셔요. 반찬 예약이 들어왔는데 바빠서 약속한 시간을 못 맞출 거 같으면 가게까지 오지를 못해요. 그럼 자기 식당에서 만들고 갖다 드리는 거죠. 그래도 각자 식당을 하니까 양념을 다 구비하고 있어서 다행이죠. 식당은 보통 한시 반이나 두시에 점심 장사가 끝나요. 그럼 여기 와서 반찬을 만드는 거예요. 그러다가 또 저녁 장사 시간 되면 식당으로 돌아가죠. 여기 상주하는 이사님 한 분은 남아 계시고. 이렇다 보니까 너무 바쁘고 피곤하죠.

 식당을 그만두고 여기에 집중하면 엄청 잘할 거 같아요. 자신도 있어요. 그런데 그러기에는 아직 크게 수익이 나오지 않으니까 식당을 접는 건 좀 힘들죠. 하지만 손님들이 맛있다고 해주시면 그 말 한마디에 힘을 얻고 다시 하게 돼요.

10. 지난 추석은 어떠셨어요?

 이번 추석이 가게 열고 맞은 첫 명절이었어요. 올해 같은 경우는 명절이지만 다들 모이기 힘드니까 명절 음식을 세트를 준비했어요. 전이나 잡채 같은 거 나물 반찬 세 개, 갈비 이렇게…명절 음식 드시고 싶으신 분들을 위해서. 사 가신 손님들 반응이 좋았어요. 광고가 부족했던 거 같아서 아쉬워요. 추석 지나고 명절 음식을 팔았는지 몰랐다고 말씀하시는 손님들도 계시더라고요. 다들 본업이 있으니까 바빠서 홍보할 생각을 못 했어요. 요 앞에만 명절 음식 주문받는다고 플랜카드만 걸고 다른 홍보를 안 해서. 뒤늦게 페이스북에 올리긴 했는데 조금 더 빨리 광고했으면 더 많은 매출을 올리지 않았을까 싶어요. 설에는 곳곳에 현수막을 달아서 홍보하려고 해요. 한번 경험해봤으니까 좀 더 빨리 광고를 해야겠다 생각을 하고 있어요.

11. 소비자들에게 어떤 기업으로 기억되고 싶은지?

 내가 못 먹는 건 남한테 주지도 말고 팔지도 말자는 생각을 항상 가지고 있어요. 하나하나 다 정성들여서 만드는 음식이니까 손님들이 저희 음식을 맛있게 드시면 좋겠어요. 그리고 엄마 반찬처럼 맛있다고 기억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12. 앞으로의 사업 계획이 있으시다면?

 사회적기업으로 시작했기 때문에 더 잘 되고 싶어요. 우리가 잘되면 사람을 고용할 수도 있잖아요. 우리만 잘 먹고 잘 사면 안 되니까요.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어요.

내년에는 곤드레 밥이나 시래기밥을 급랭해서 스토어팜을 통해 판매할 계획이 있어요. 요즘은 다들 건강에 되게 신경 쓰잖아요. 전국적으로 택배 서비스를 하면 좋을 거 같아요. 지금 당장은 투자비가 그렇게 많지 않지만, 올해의 성과를 보고하고 내년에 지원을 받게 된다면 다이어트 밥을 연구하려고요. 아직은 조금 힘들지만 잘되지 않을까 싶어요.

천안은 호두과자가 유명하고 병천은 순대가 유명하잖아요. 진천이 유명한 건 쌀이에요. 진천의 명물을 하나 만들고 싶어요. 진천 가면 이거 꼭 먹고 가야 하는 음식이요. 예전부터 제가 가지고 있는 꿈이에요. 진천 가면 꼭 먹어야 하는 음식을 하나 개발하고 싶어요. 진천에 직접 와서 먹을 수 있고 스토어팜에서도 구입도 할 수 있게끔. 그래서 협동조합원분들이랑 모일 때마다 그런 얘기를 하고 있지요. 여러 지역을 돌아다니면서 다른 곳의 명물도 조사해야 하는데 지금 당장은 너무 바쁘다 보니까 그걸 못해서 조금 아쉬워요.

짧은 시간이었지만, 대표님과 이야기를 나누며 생거진천협동조합의 가치관에 대해서 자세히 알 수 있었습니다.

언제나 최상의 품질만을 고집하며 몸에 좋고 건강한 음식을 추구하는 팜앤찬을 응원합니다.


 

* 본문 출처 : https://blog.naver.com/pea_ve/222119215600
* 네이버 스토어팜 : https://smartstore.naver.com/jincheon_farm


이 컨텐츠는 소상공인협업아카데미 사업의 일환으로 제작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