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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세종 청년기자단] 사람과 세탁을 연계하는 플랫폼, '세종세탁협동조합'

작성자 : 윤지영(218.150.139.6)
등록일 : 2020-11-09
조회수 : 3505

사람과 세탁을 연계하는 플랫폼, ‘세종세탁협동조합’
 

햇볕이 잘 들어오는 창가 옆에, 깨끗하고 차곡차곡 정리되어져 있는 빨래더미들이 보입니다. 옆에는 가지런하게 걸린 옷가지들이 정렬돼있습니다. 이곳은 세종특별자치시 조치원읍 허석만로에 위치한 세종세탁협동조합, 이제 4년째 운영되고 있는 세탁전문점입니다.
 
‘이 업을 하다 보면 옷을 보면 그 사람의 얼굴이 생각나요.’
높은 품질로, 미흡한 부분은 처음부터 다시 세탁을 한다며 꼼꼼함에 자부심이 느껴집니다. 세종세탁 협동조합 강 전문 이사는 원년 멤버입니다. 환갑이 넘은 지인, 골프장에서 구두를 닦던 사람, 신발 세탁을 하던 사람이 모여 협동조합을 함께하기 시작했습니다.
 
세탁조합이라고 해서 세탁조합만 할 수 있는 사람만 있는 건 아닙니다. 물류 쪽에 있던 분도 있고, 마케팅 쪽에서 일하시던 분도 있습니다.
 
전에는 가정용 세탁을 주로 했었는데, 요즘은 회사나 관공서들을 위주로 세탁을 하고 있습니다. 세탁, 염색, 수선, 복원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 중입니다.
 


1. 자영업자 노후 보장, 연매출 4억 원

 




 
개인이 세탁업을 할 때, 아프거나 다치면 문을 닫아야 합니다. 또한, 자영업이다보니, 나중에 퇴직금도 없습니다. 하지만, 세종세탁협동조합에서 일을 하게 되면 퇴직금이 생깁니다. 이젠 자영업자들도, 노후 보장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조합원분들은 이 앞전에는 나이가 많으신 분들이었어요. 이제는 그 분들이 연로하셔서 이 업을 그만두었네요. 매년 500개씩 세탁소가 없어지다 보니, 조합원의 평균 연령도 점점 낮아지고 있어요. 이 업종을 하는 분들은 적어지고 있지만, 어차피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이죠.”
 
기존에 세탁소를 하고 계신 분인데 나이가 드셔서 일을 잘 못 하실 때, 접수만 받고 세종세탁협동조합에 세탁을 맡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그들은 실업자가 됩니다.
 
그는 현재 이익 공유형 프랜차이즈 상생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조합원이 되어서 매장을 하면 이불이나 빨래 같은 것들은 직접 할 수 있도록 마진을 50% 까지 매장에 주는 것이죠. 그러면 매장 자체가 수익이 안정화 될 수 있다고 합니다. 또한 보험이 되어있어서 사고가 나도 보험 처리가 모두 된다고 말했습니다.
 

2. 만족할 때까지 ‘꼼꼼한 공정’
 




 
단순히 세탁만 하는 건 아닙니다. 수선도 하고, 염색도 하고 여러 가지를 하고 있습니다. 보통 세탁공장은 빨래만 하는데, 여기는 명품 수선도 하고 복원도 하고 신발이나 가방을 염색하기도 합니다.
 
세종세탁협동조합은 품질로 승부를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얼룩 같은 경우는 95% 이상 거의 빼서 나가고, 나머지 5%는 아예 뺄 수 없는 얼룩이나 원단이 훼손될 것 같은 경우라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그만큼 공정이 많고 오점이 나거나 미흡한건 처음부터 다시 세탁을 하는 편입니다. 단독세탁, 재세탁 모두 하고 세탁 후에도 만족이 안 되면 허락을 받아서라도 다시 세탁을 하는 편이라고 말합니다.
 

3. 따뜻한 손길
 


 
세종세탁협동조합은 2017년부터 동사무소와 연계해서 지역 독거노인 분들을 매월 5가정씩 무료 세탁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그분들에게 가면 이불 세탁을 해줘서 반가워하시는 것 보다는, 얘기할 사람이 와서 더 좋아하세요. 외로우시니까… 얘기를 하다보면 안쓰러운 부분들이 많더라고요. 그래서 가능하면 2, 3시간씩 얘기하다가 가요. “
 
 
4. 다양한 플랫폼을 시도하는 도전
 


 
현재 세종세탁협동조합에서는 다양한 플랫폼으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무점포점은 자본이 없어도 오토바이 한 대만 있어도 돈을 벌 수 있습니다.
“수거배달을 하면, 배달해주면서 세탁비용의 30%를 가져가요. 하루 종일 일을 하는 것도 아니고, 저녁 4시부터 8시까지만 시간을 정해놓아서 4시간 동안만 일을 하는 거죠. 보통 이렇게 해서 매달 250씩 가져가시는 분도 계세요.”
 
또한 편의점과 계약을 해서 이제는 소비자가 편의점에서 옷을 맡길 수도 있습니다. 편의점에 언제든지 옷을 맡길 수 있고, 찾을 수 있습니다. 현재 세종시만 테스트해보고 있다고 합니다.
 
무인함 서비스도 하고 있습니다. 아파트 각 지하주차장에 무인함을 설치해서 세탁함에 넣으면 세종세탁협동조합 측으로 문자가 갑니다. 그리고 세탁을 하고 다시 무인함에 넣으면 손님한테 문자가 갑니다. 무인함은 손님이 결제를 해야 열리는 방식입니다.
“맡기는 거 4개, 찾는 거 4개 총 8개거든요. 코로나 이루에 매출이 훨씬 늘었어요. 특히 비오는 날은 세탁물이 더 많아요. 이제는 세탁소에 갈 일이 없어요. 지하주차장에서 다 하는 거에요.”
 

5. 앞으로의 포부
 


 
“5년 안에 건물을 매입해서 땅을 지을 계획이에요. 장기면에 앞으로 땅을 매입해서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에요.”
그리고 네이버에 스마트 스토어에 세제나 세탁 장비, 부자재, 기계 이런 세탁 관련된 걸 유통할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예전이었으면 세탁기계도 세탁기계를 만드는 공장에 전화를 해서 문의를 했었는데 이제는 그렇게 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세종시 최초로 만드는 세탁 어플인 ‘세탁전문가 앱’ 또한 곧 출시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이제는 다 플랫폼 사업이에요. 매장도 플랫폼이 되는 거고, 저희도 플랫폼이고, 무인함도 플랫폼이에요.. 무언가 연결해주는 거잖아요?”
 
인터뷰를 마치고 갑자기 비가 내리던 하루, 강 전문 이사는 우산을 건네 쥐어 주었습니다. 따뜻한 마음으로 삶의 곳곳에 다양한 플랫폼과 도전으로 가득 찬 세종세탁협동조합. 앞으로도 기대하겠습니다.


* 본문 출처 : https://blog.naver.com/poo8883/222106874795

이 컨텐츠는 소상공인협업아카데미 사업의 일환으로 제작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