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알림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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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여서 함께, 협동조합 이야기] 위즈온 협동조합
"장애가 일상 생활이 되면 결코 두렵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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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장애인들도 성공하기 어렵다는 창업을 장애인이 해낼 수 있을까?' 우려하지 않았다. 사회에 보탬이 되는 일을 하고 싶었다. 장애인들이 모였다. 장애인의 장애인에 의한 장애인을 위한 일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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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즈온(WEZON)! '우리 함께(We) 열의(Zeal)를 가지고 온라인에서 불을 밝히자(Online)'를 기치로 사회적 기업 위즈온 협동조합을 설립하고 정보접근성 홈페이지와 어플 개발 전문기업으로 우뚝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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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주인공은 바로 위즈온(WEZON) 협동조합 오영진(32) 이사장이다. 루게릭병보다 조금 나은 정도라는 '근이영양증'을 앓으며 장애인과 함께 하는 정보 사회 만들기에 도전했다. '근이영양증'은 어느 시점부터 근육세포가 서서히 파괴되어 악화되다가 사망에 이르는 희귀성 질환이다. 오영진 이사장은 포기하지 않았다. 도전했다.경영기획팀, 개발팀을 합쳐 여섯 명의 직원이 함께 했다. 경영기획팀 총괄 홍혜영(31), 회계 행정 담당 이도경(27), 개발팀 총괄 안정식(32), 프로그램 담당 이희범(37), 디자인 담당 이병욱(27), 이병헌(28)이 뭉쳐 '함께 열의를 가지고 세상을 밝히는' '위즈온(WEZON)'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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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의 '보다 좋은 삶'을 위하여
"보다 좋게 삶이 변한다면 좋겠어요. 장애 당사자들이 모여서 직접 사회적 협동조합 형태로 창업을 해서 운영하기로 뜻을 모았어요. 청년 실업률이 높은 가운데, 장애 청년들의 실업률은 더 심각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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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진 이사장은 한때 치열하게 취업 준비를 했다. 하지만 걸림돌이 많았다. 계단이 있는 회사는 취업 불가였다. 휠체어가 진입할 수 있는 화장실이 없다면 포기해야 했다. 편견과 차별로 취업에 쓴잔을 마셔야 했다. 특히 IT 업계는 생명이 짧아 회사가 어려워지면 구조 조정 일순위여서 1~2년 사이에 실업자가 돼야 했다. 21세 때부터 네 군데나 취업을 시도했으나 어려움이 뒤따랐다.2012년 1~2월 경에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의기투합했다. 창업을 하기로 했다. 하지만 뭉치는 단계에서 일머리가 어려웠다. 엔지니어들만 있다 보니 사업계획서, 회계, 행정, 법인 운영에 대한 전반에 문외한들이었다. 창업 의욕은 있으나 실무를 몰랐다. 이후 사회적 기업가 육성 사업에 대해 알게 되어 창업 관련된 교육을 받았고, 일부 사업비 지원 가능성을 타진했다.그 과정에서 창업을 위한 멘토를 찾았는데, 오 이사장의 직장 상사였다. 그 분의 기획력에 도움을 받아 1년 가량 준비 과정을 거쳐 2012년 9월에 위즈온을 창업했다. 협동조합 법안이 2012년 12월에 발의되어 5인 이상이면 협동조합을 만들 수 있다는 시행령이 발표되었다. 위즈온은 2013년 5월에 협동조합으로 전환하여 도약을 꿈꿨다."위즈온 협동조합은 장애인의 정보접근성 향상과 취약 계층의 일자리 창출이라는 소셜 미션을 갖고 있는 사회적 기업입니다. 사회적 경제 영역에 필요한 솔루션 시스템 개발 및 홈페이지 제작 등을 하고 있는 IT기업이라고 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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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극복, 뭉치면 산다
위기도 있었다. 2015년 6월에 경영 자금난을 겪었다. 경영 자금이 부족한 상태에서 설상가상으로 사무실이 매각되어 새로운 건물주가 모두 나가라는 통보를 했다. 돈이 모자랐지만 사무실을 구하기로 했다. 휠체어 장애인들이 근무할 수 있는 넓은 공간이 필요했다. 보증금을 털어버리면 급여가 불가능했다.회사를 접기로 했다. 하지만 다시 뜻을 모았다. 6명 근로자들이 출자 의사를 밝혀 보증금을 조성했다. 위기를 넘었다. 그래서 현재 선화동 사무실을 임대했다. 일반적인 회사라고 하면 직원들이 보증금을 내는 경우는 없다. 협동의 의미를 조합원들이 분명히 인지하여 치열하게 극복했다.현재 운영상의 어려움이 없는 것도 아니다. 협동조합은 주식회사에 비해 대출이 어렵다.
지금은 좀 나아지긴 했지만 초창기 때는 출자금의 50%만 대출이 가능해서 회사 운영에 어려움이 많았다. 협동조합이 대출에 어려움이 있어 투자도 어려운 게 현실이다. 구조적으로 어려운 환경에서 벗어나고자 할 때 협동조합의 대출 규제가 완화되기를 기대하는 것도 사실이다.오영진 이사장은 위즈온 구성원들과 소셜미션에 대한 고찰을 이어갔다. 그 미션의 첫 번째는 정보접근성 향상이다. 장애인 당사자가 일을 하다 보니 자연스레 장애인 친구들도 많다. 그런데 장애인이 만드는 IT가 친구들에게 쓸모 없다는 것에 자책이 있었다. 그래서 누구나 함께 쓰는 IT, 정보접근성에 초점을 맞추고 일을 진행했다.안정적인 일자리 창출은 미션 두 번째였다. 위즈온 내부 장애인 당사자들은 "만약에 우리가 장애가 없었더라면 일반 영리기업과 무엇이 다르냐?", "내가 내 일자리 만드는 게 사회공헌이냐?", "우리 스스로를 취약계층이라고 인식하며 일하지 말자, 자존감 있게 일하고 싶다" 등 다양한 의견을 냈다. 그러한 이유에서 미션 문구에 "장애인"이라는 단어를 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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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접근성, 지금은 이렇습니다
위즈온은 웹접근성을 기본으로 준수하여 홈페이지나 어플을 제작하고 있다. 웹접근성 준수를 기본으로, 장애인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모아서 제공하는 것이 확장된 목표다.그 이유는 간명하다. 위즈온이 한 해 1000개의 홈페이지를 만들어서 전국적으로 쏟아져 나오는 홈페이지의 웹접근성을 커버할 수 없다. 또한 웹접근성이 대부분 이루어졌다 해도 당사자의 체감은 낮을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예를 들어 시각 장애인이 포털 사이트에 검색을 한 후, 10개 사이트에 들어가 봤자 한두 군데 정보 접근이 가능하다면 절대로 웹접근성 준수가 체감되지 않는 것이다.여기서 중요한 것은 웹접근성의 개념이다. 웹접근성이란 홈페이지나 스마트폰 어플을 만들 때 프로그래머들이 지켜야할 지침서를 말한다. 웹접근성은 장애유무, 나이에 관계없이 누구나 홈페이지나 스마트폰 어플을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지침이라고 보면 된다.
웹접근성 지침 내용 중 몇 가지를 살펴보면 이해에 도움이 된다. 가령 시각장애인의 경우 컴퓨터 화면을 소리로 읽어주는 스크린리더 소프트웨어와 호완되도록 대체텍스를 제공해야 한다. 지체장애인은 손이 불편해 마우스를 쓰지 못하는 경우 키보드만으로 홈페이지 이용이 가능해야 하고, 청각장애인은 동영상에 자막이나 수어 영상을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웹접근성 관련 주요 골자를 보면, 장애인 차별금지법을 통해 웹접근성을 준수하도록 되어 있다. 하지만 웹접근성이라는 단어가 일반 대중들에게는 생소한 것이 사실이다. 그나마 국가기관들은 대부분 지키려는 노력이 일어나고 있어 다행인데, 민간영역은 지키지 않고 있는 게 큰 문제다. 민간영역에서 IT 회사들은 웹접근성을 지키면 아무래도 일량이 늘어나, 고객이 요구하지 않으면 지키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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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즈온의 정보 접근성, 풍부한 사례들
위즈온의 정보접근성 프로젝트가 빛을 발한 경우는 다양하다. 대전 사회적기업 ㈜열린책장(수어영상제작, 수어이모티콘 등 농아인을 위한 콘텐츠개발 회사)과 함께 음성도서, 수어콘텐츠, 유튜브 영상자막을 제공하는 베리어프리 디지털 도서관을 구축했다.
또한 장애 유형에 따라 원하는 정보의 욕구가 다르다. 그래서 당사자의 목소리를 듣고자 정보접근성 컨퍼런스(소셜벤처 장애인을 말하다)를 개최하여 정보 접근성을 높이고자 노력했다. 그러면서 장애인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 웹툰을 제작했다. 아직도 장애인을 보면 혀를 차거나 안타까운 시선을 보내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위즈온 일러스트레이터와 함께 장애인 인식 개선 웹툰 '그녀들의 일상'을 그려 배포했다.대전광역시와 함께 전동 휠체어 급속 충전소 지도를 만들고 한 쪽에 편중된 충전소를 재배치하여 많은 장애인들이 혜택을 누릴 수 있게 정보 접근성을 높인 것도 큰 성과다.
위즈온 사내 워크숍을 통해 개인 여행시 휠체어 접근이 가능한 여행 시설들을 지도에 올려 공유하고 있다. 커뮤니티 맵핑 방식으로 13명이 모여 '대흥동, 선화동 휠체어 지도 만들기 모임'을 만들고, 장애인들의 활동범위가 늘어나는 기회를 마련했다. 이를 통해 장애인들의 사회 참여도 늘어날 수 있어 일석이조다. 장애인, 비장애인들이 일상생활로 어느 식당에 밥을 먹으러 갔을 때 마침 휠체어 접근성이 좋으면 정보를 공유한다. 이것은 생활밀착형으로 지속 가능한 성공 사례라고 할 수 있다.위즈온에게 중장기 계획이 있다. 사회에 ICT가 필요한 곳을 발굴하고, 자원을 연결시켜 보급하는 일을 하고자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지역의 휠체어 장애인들에게 편의시설정보를 제공하는 온라인 플랫폼이 필요하다면, 그 지역의 수요를 분석하고 파악하여 자원 연계를 통해 자금을 연결시켜주고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ICT기술을 보급해주는 역할을 하고자 한다.그러기 위해서는 진단부터 컨설팅, 자원연계를 위한 네트워크, 자체기술 등에 대한 역량강화가 필요하다. 바로 이러한 일들이 정보접근성을 향상시키고 보급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오영진 이사장은 역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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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가 마치 숨 쉬는 것처럼 일상에 한 부분으로 자리 잡게 되면 대수롭지 않게 생각돼요. 하지만 우리 사회가 생활, 교육, 교통, 자립 등 다양한 분야에서 소외시킬 때 '내가 정말 장애인이구나'라는 생각을 갖게 합니다. 이러한 불평등을 해소시키는 역할을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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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342225&CMPT_CD=SE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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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조합은 공생, 순환의 가치로 지역사회를 만들어갑니다. 대전지역에도 수많은 협동조합이 다양한 사업과 방식으로 조합원의 권익 향상과 지역 사회 공헌을 위해 활동하고 있습니다.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지원기관인 대전사회적경제연구원, 월간 토마토, 오마이뉴스의 공동 기획으로 대전지역 협동조합을 찾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