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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여서 함께, 협동조합 이야기] 대전 행복물류산업 협동조합

작성자 : 유하영(106.245.195.107)
등록일 : 2017-10-30
조회수 : 4011


"쌀과 함께 희망도 배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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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0㎏짜리 쌀을 매달 9000포 배송해야 한다. 배송 의무 기간은 매월 20일부터 다음 달 10일까지다. 기초생활보장수급자, 차상위계층, 한부모 가정, 장애우, 독거노인 등 우리 사회 소외 계층이 먹어야 하는 쌀이다. 그 배송 책임을 맡았다. 배달하며 온몸이 아파와도 나보다 어려운 분들을 떠올리며 책임을 완수한다. 힘들어도 함께 뭉치자! 그래서 협동조합을 만들었다.

전국에 200여 군데가 있는 정부 양곡 배송 사업단은 소외 계층에게 정부 양곡을 배송하는 조직이다. 이성천 총무 이사는 대전 서구, 유성구, 대덕구 등 3개 구 소외 계층에게 정부 양곡을 배송한다. 대전시 서구 탄방동에 위치한 행복물류산업 협동조합 이성천 총무 이사를 찾아 파란만장했던 삶의 여정을 듣고, 행복물류산업 협동조합의 현 상황과 미래를 조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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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련을 딛고 배송 사업에 뛰어들다

철골과 조립식 패널 분야에 정통했던 이성천 총무 이사는 1989년부터 1997년까지 경북 구미에서 건설업으로 크게 돈을 벌었다.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상처를 받았던 IMF! 이성천 이사 역시 10억 넘게 사업 부도가 나서 재산을 모두 잃고 집도 절도 없이 1년여 동안 도망자 생활까지 했다.

다행히 친구의 도움으로 약 10년 동안 식당을 운영할 수 있었지만, 사채다 뭐다 빚을 갚는 데 세월을 보내야만 했다. 그 과정에서 치아 일곱 개가 빠지고, 정신과 육신이 지치고 망가졌다. 1962년 경북 구미에서 태어난 이성천 총무이사는 새 삶을 살아야겠다는 판단에 식당업을 접고, 아내의 고향인 대전에 빈털터리로 들어와 일용직 생활을 이어갔다.

겨울에는 일거리가 없어서 공치는 날이 대부분이었다. 가족은 다섯 명인데, 수입이 없어 먹고살기 힘든 시기에 주민센터 복지과에서 찾아와 자활센터에 가볼 것을 권유했다. 이성천 총무이사는 2011년 3월에 대전광역시 서구자활센터에서 소양 교육을 받고 정부 양곡 배송사업단에 참여했다. 그리고 행복물류산업 협동조합과 인연을 맺었다.2013년 8월, 조합원 네 명이 의기투합하여 몇 차례의 교육과 강의를 듣고, 똑같은 권리와 의무를 가지고 협동조합을 만들었다. 똑같은 발언권을 갖고 이익이 얼마라면 공평하게 분배하는, 모두가 똑같은 사장이라는 인식 속에 출발했다.

위기가 찾아왔다. 매출액 대비 지출되는 경비가 더 많아져서 마이너스가 발생한 것이다. 사회 보험료와 퇴직금, 부가세를 지출경비로 정확하게 계산 안 한 것이 문제가 되었다. 당시 5명이 근무했는데 급여, 차량관리비, 임차료, 공과금 등을 지출하고 나면 마지막에 퇴직적립금과 부가세를 못 내 할 수 없이 경리 담당을 줄여 인원 감축을 했다. 보수에 비해서 일의 강도가 세다 보니 이직률이 늘어 힘겨운 운영을 거듭했다.

동료들과 의견 마찰도 문제였지만 끊임없이 토론했다. 가령 배송 과정에 힘든 코스 문제, 급여 문제 등이 있을 때 새롭게 구역을 정하여 공평하게 일을 분배하고 급여 또한 차별 없이 지급해 문제를 해결했다.배송 사업으로는 한계가 있어 추가 사업을 찾아 2016년 7월에는 건물 청소를 사업에 추가해 매출액을 높이고 안정을 찾았다. 그러면서도 직원들의 힘든 노동을 항상 걱정한다."정부 양곡 배송이 워낙 힘들고, 고된 일이라 지금도 발목 부상으로 2명이 산재 처리 상태입니다. 항상 조합원들의 건강과 체력이 염려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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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창출로 외연 확장에 도전 중

이성천 총무 이사는 정부 양곡 배송의 안정적인 매출액을 기반으로 하여 건물청소로 사업을 확장했고, 향후 주택관리까지 외연을 넓혀 성장하고 싶어 한다. 주택 관리 사업이란 빌라나 상가의 건물 청소를 하고 하자 보수도 하면서 건물주가 신경 쓰지 않게 전문 주택 관리를 하는 일을 말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섯 과목을 공부하여 자격증을 따야 하는데, 현재 두 차례 낙방하여 반드시 합격하고자 도전 중이다.

행복물류산업 협동조합은 안정적으로 양곡을 배송하여 지역사회에 공헌하고 있는데, 2016년 10월에는 예비 사회적기업 지정서를 받기도 했다. 이성천 총무 이사는 2017년 5월에 저소득자 위주로 신규 직원 3명을 채용하여 양곡 배송에 합류시켰다. 건물 청소업은 시간 여건상 계속하기가 곤란하여 서구자활센터에 위탁을 주면서 직원을 채용하여 일자리 창출에 기여했다.

2016년 10월 30일에는 '저는 지금도 일어서는 중입니다'를 제목으로 공중파 방송 <강연 100°씨>에 출연하여 감동을 주기도 했다."그 무거운 쌀을 배달하면서 희망이 생기더라고요. 외로운 분들에게 뭔가 도움이 된다는 생각에 마음이 뿌듯한 거예요. (중략) 곧 찬바람이 불어오고 연말이 다가옵니다. 힘들고 외롭고 소외된 분들은 꼭 이맘때만 되면 옆구리가 허전합니다. 이 허전함과 쓸쓸함을 우리 사회가, 우리 이웃들이 따뜻한 시선과 격려로 채워준다면 훨씬 올라가기 좋을 겁니다."

사업단에서 자활기업으로, 자활기업에서 협동조합으로, 협동조합에서 예비 사회적 기업으로 변신하면서 어렵게 사는 기초생활보장수급자나 차상위 계층을 직원으로 채용하여 보다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행복한 터전을 마련하겠다는 것이 대전행복물류산업 협동조합의 소박한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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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370634&CMPT_CD=SE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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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협동조합은 공생, 순환의 가치로 지역사회를 만들어갑니다. 대전지역에도 수많은 협동조합이 다양한 사업과 방식으로 조합원의 권익 향상과 지역 사회 공헌을 위해 활동하고 있습니다.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지원기관인 대전사회적경제연구원, 월간 토마토, 오마이뉴스의 공동 기획으로 대전지역 협동조합을 찾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