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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협동조합을 찾아서] 대한반려동물테라피 협동조합

작성자 : 전미나(106.245.195.108)
등록일 : 2019-08-26
조회수 : 3834
사랑하는 나의 가족을 위해 연구합니다

 
사람과 함께 더불어 살며, 심리적 안정감과 친밀감을 주는 친구이자 가족 같은 관계인 반려동물. 최근 1~2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천만을 넘어섰다. 가족에게 좋은 것만 선물하고 사용하게 하고 싶은 게 가족의 마음이다. 그래서인지 반려동물 관련 물품도 우후죽순 쏟아진다. 하지만 정작 향과 모양새에만 치중한 나머지 반려인들 사이에서도 좋은 제품에 대한 고민이 많다. 대한반려동물테라피협동조합은 이러한 반려인들의 고민을 조금이나마 해소시키기 위해 모였다. 반려동물의 건강을 위해 천연 제품을 연구하고 생산하는 대한반려동물테라피협동조합 최윤미 이사장과 최이경 이사를 만났다.
 

▲ 대한반려동물테라피 협동조합
 
 

천연 재료만을 고집합니다


대한반려동물테라피협동조합은 내 가족을 위한 천연 제품을 만들고자 설립했다. 이들이 만든 제품에는 가족을 생각하는 따듯한 마음이 담겼다. 그 가족은 사람이 아닌, 반려동물이다.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생각하는 게 이제 더 이상 생소한 광경은 아니다. 나에게 무한한 기쁨과 행복을 주고 유대감을 느끼는 존재, 이는 ‘애완동물’이 아닌 ‘반려동물’이라 불리는 이유다.

“다들 기존에도 천연아로마테라피 관련 활동을 이어 오고 있었어요. 그리고 모두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죠. 그래서 사람뿐만 아니라 반려동물을 위한 천연제품을 만들어 보자는 생각에 협동조합을 설립했어요. 내 가족을 위한 좋은 제품을 만들고자 모인 거죠.”_최윤미 이사장

지난 2017년 최윤미 이사장을 비롯한 네 명의 이사들까지 총 다섯 명이 협동조합을 설립했다. 협동조합 활동의 가치 기준도 정했다. 천연재료만을 고집할 것, 제품력에 집중할 것. 이 두 가지를 기준점 삼아 제품 개발에 힘썼다.

“제품을 준비하기 전, 기존 시장에 나와 있는 기성품을 많이 살펴봤어요. 대부분 좋은 향과 모양새에만 집중했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죠. 합성제품의 경우 사람에게도 좋지 않은 계면활성화제가 다량 들어있다거나 중성 피부인 반려동물들에게 맞지 않게 Ph농도가 산성에 가까웠죠. 이러한 제품을 사용할 경우 동물들의 피부는 더욱 악화돼요. 결국은 악순환이 일어나는 거죠. 그래서 저희는 향과 형태에 치중하기보다 피부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 보자고 결심했어요. 향은 별로 없더라도 천연 아로마만을 사용하고, 색은 조금 별로더라도 천연 파우더만 사용하자, 이렇게 마음먹고 연구에 돌입했어요.”_최윤미 이사장

그렇게 연구에만 몰두한 지 2년 만에 각 피부에 맞는 비누, ‘위드미펫’ 다섯 종을 세상에 내놓았다. 반려인들을 위해 각 제품에 맞는 목욕법도 꼼꼼하게 적어 넣었다. 정말 가족을 위하듯 정성을 다해 만든 제품이다. 대한반려동물테라피협동조합의 첫 제품, 위드미펫은 지난해 3월에 다섯 종 모두 성분 검사를 통해 제품 인증을 받았다.
많은 시행착오와 어려움을 겪으며, 셀 수 없이 많은 순간 신념이 흔들리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서로를 잡아주며 다시금 나아갔다.

“물론 열정을 가지고 시작한 일이지만, 실패를 거듭할수록 몸도 마음도 지치는 건 어쩔 수 없더라고요. 자꾸 마음이 약해졌죠. ‘다른 제품은 향이 좋은데, 우리도 살짝만 합성 향을 첨가해볼까?’, ‘색을 예쁘게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 ‘식용향은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자꾸만 스쳤죠. 조급함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그때마다 많이 다퉜어요. 그렇게 다투면서 서로가 서로에게 타협 보지 않도록 방향을 잡아주었죠.”_최이경 이사


▲ 대한반려동물테라피 제품들
 

함께이기에 가능했던 일


지금껏 완성한 제품은 다섯 종에 불과하지만, ‘내 가족이 쓰는 제품을 만든다’라는 신념 하나로 만들어냈기에 부끄럽지 않은, 모두 소중한 제품이다. 그럼에도 테스트 과정을 거칠 때에는 혹여나 반응이 좋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걱정과는 달리 생각 이상으로 반응은 너무 좋았다.

“다들 제품이 너무 좋다는 평가를 해주셨어요. 한 분은 반려동물을 데리고 동물병원에 갔는데, 수의사 분이 아이에게 약을 발라줬느냐며 피부가 많이 좋아졌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런 피드백을 들으니 그간의 고생이 씻겨내려 가는 기분이었어요. 수많은 갈등 속에서도 우리의 신념을 지켜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죠.”_최이경 이사

햇수로는 설립 3년차에 접어들었지만, 아직 이렇다 할 활동을 하고 있지는 않다. 설립 후 계속해서 제품 개발에 시간과 열정을 쏟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한반려동물테라피협동조합에게는 올해가 첫 발걸음을 떼는 중요한 시기라 할 수 있다. 올해 7월,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회 대한민국 사회적경제 박람회에 참여하며 처음으로 세상에 자신들을 선보였다. 첫 번째 공식 활동이었기에 긴장도 되었지만, 많은 사람에게 직접 제품을 선보일 수 있는 좋은 자리라고 생각했다.

“천연제품에 관심 있는 분들은 이것저것 질문하며 저희 제품에 관심을 보이기도 했고, 모르는 분들은 신기해하기도 했어요. 물론 이번 행사가 일반인보다는 기업인들이 더 많아 아쉽기도 했어요. 그래도 저희와 비슷한 분야에 있는 기업들과 접촉할 수 있어 좋은 기회였죠. 아무래도 지역경제에서 반려동물과 관련한 활동을 하는 협동조합이 별로 없어, 주목을 많이 받았던 것 같아요.”_최윤미 이사장


박람회를 통해 어느 정도 가능성을 봤기에 이제 앞으로 나아갈 일만 남았다. 제품 입점과 홍보 마케팅 등 건너야 할 산이 많아 벌써부터 걱정이 앞선다. 하지만 함께하는 이들이 있기에 마냥 막막하지만은 않다.



▲ 최이경 이사와 최윤미 이사


“사실 다들 ‘해 보고 싶다’라는 생각은 했지만 선뜻 하기에 어려운 일이었어요. 혼자서 해내기에 쉽지 않은 일이기도 하고, 많은 용기가 필요하죠. 막상 시작했더라도 쉽게 포기했을지도 몰라요. 그만큼 힘든 과정을 거쳐야 했지만, 지금에까지 올 수 있었던 건 함께였기 가능했던 것 같아요. 함께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시작할 수 있었던 일이죠.”_최이경 이사

“수익을 생각했다면 아마 하지 않았을 일이에요. 그저 내 가족이 사용하는 거라고 생각해 도전한 거죠. 앞으로가 더 쉬울 거란 생각은 안 해요. 분명 지금보다 더 많은 어려움이 기다리고 있겠죠. 그래도 우리의 가치와 신념을 가지고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고 싶어요. 반려동물을 위해 천연제품을 사용하는 게 당연한 세상이 되었으면 해요. 우리 가족의 피부 건강을 위해, 나아가 환경 보호에도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예정이에요.”_최윤미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