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알림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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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협동조합을 찾아서] 로컬푸드교육센터 품 협동조합
작성자 : 전미나(106.245.195.108)
등록일
: 2019-08-26
조회수 : 3719
로컬푸드로 좋은 세상을 꿈꾸다
우리는 매일 먹거리에 대한 고민을 한다. 연일 뉴스에는 국내외 식품 안전 문제가 소개되며 우리 가족 밥상 역시 결코 안전하지 않음을 느낀다. 이러한 문제의 대안으로 로컬푸드가 등장했다. 로컬푸드는 우리 가족의 건강한 밥상과 지역 농업인들의 행복을 추구하기 위한 활동이라고 볼 수 있다. 지역에서 생산하고 소비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 많은 사람이 노력하고 있다. 로컬푸드교육센터 품 협동조합 역시 힘을 보태고 있다. 로컬푸드를 알리고 몸소 실천할 수 있도록 교육한다.
▲ 어린이 식당
건강한 먹거리, 투명한 먹거리, 착한 먹거리
식당에 가면 각 음식 재료의 원산지를 기재해 놓은 걸 확인할 수 있다. 대부분 국내산은 손에 꼽을 정도로 대다수의 식재료가 수입산이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정말 많은 수입산을 이용하고 있다. 오늘 아침 마신 주스는 미국에서, 바나나는 필리핀에서 왔다. 바다 건너 온 음식은 그만큼 비용도 많이 들었고, 신선도도 떨어진다. 또한 상하지 않도록 방부처리를 한다. 이 모든 과정은 우리 건강과 환경에 악영향을 끼친다.
로컬푸드 운동은 식품의 안전성 확보와 더불어 식재료의 배송거리 단축,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여 환경을 보호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최근에는 이 개념에 신뢰와 상생을 더했다. 재배와 생산 과정을 투명하게 보여줘 생산자와 소비자 간에 신뢰를 더하는 것이다. 로컬푸드는 건강한 먹거리, 투명한 먹거리, 착한 먹거리인 셈이다,
“지금은 로컬푸드를 넘어 푸드플랜을 이야기해요. 로컬푸드가 우리 삶에 어떤 어려움을 줄까요? 로컬푸드는 신선하고 건강한 먹거리뿐만 아니라 생산 과정도 투명하게 볼 수 있어요. 우리는 지역에 선순환 경제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서로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말이에요.”
▲ 어린이 식당
“서울을 제외한 지역, 특히 농촌은 인구가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어요. 대전만 하더라도 유성 주변에도 농촌이 많은데, 그곳도 예외는 아니에요. 고령화와 인구 감소가 계속되면 농촌지역에서 생산할 수 있는 식품은 줄어들고, 그렇게 되면 언젠가 우리가 먹고 마시는 모든 식품은 글로벌화 될 거예요. 그런 현상을 막고 생산과 소비를 지역으로 돌리기 위한 활동을 하고 있어요.”
로컬푸드교육센터 품 협동조합 한선희 이사장은 지속가능성을 이야기한다. 지역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지역에서 소비하는 행위는 결국 지역경제활성화로 이어진다. 이러한 지역에서의 선순환 구조 형성이 로컬푸드교육센터 품 협동조합을 포함한 로컬푸드 활동가들의 최종 목표라고 할 수 있다.
▲ 지역활동
건강한 밥상을 물려주는 일
로컬푸드교육센터 품 협동조합은 품앗이 생협에서 활동하던 사람들이 꾸린 협동조합이다. 강사활동을 해오며, 지역에서 조금 더 전문적으로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는 생각에 사회적기업 육성사업을 통해 2018년 5월 협동조합을 시작했다.
협동조합 설립 후 유성구를 중심으로 로컬푸드 교육을 펼쳤다. 유치원 아이들과 함께 텃밭 교육을 하거나 중고등교육, 성인교육을 진행했다. 꼭 먹거리가 아니더라도 환경교육, 커뮤니티케어 방향의 프로그램도 진행했다.
한선희 이사장은 먹거리를 통한 커뮤니티가 가장 접근하기 쉽다고 이야기한다. 함께 작물을 기르고, 교환하는 과정에서 커뮤니티가 싹튼다.
“유성구에서 운영하는 도시텃밭이 있는데, 그곳에서 소소하게 자기 텃밭을 일구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분들의 커뮤니티 형성을 돕고 있어요. 다들 어떻게 다가가야할지 몰라 그저 자기 할 일만 해왔는데, 저희가 나서서 먹거리를 통해 사람들 관계를 형성시키고 있어요. 이 과정 역시 마을의 활동을 엮어주는 일이죠. 로컬푸드를 고민하던 사람들이 관계하고 서로 학습하면서 지속가능성을 보는 거죠.”
▲자체교육
로컬푸드교육센터 품 협동조합은 한 달에 한 번씩, 월례조회와 함께 수업을 진행하며 학습을 멈추지 않는다. 자신들의 활동이 사람 개개인의 인식을 변화시키고 마을을, 지역을 바꿀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스스로를 발전시킨다. 일이 고되고, 힘들지만 함께 같은 곳을 바라보고 나아가는 일이기에 즐겁다.
“새로운 일들을 구상하고 조합원들과 이야기하는 과정들이 즐거워요. 최근에는 저희뿐만 아니라 같은 생각을 가진 다른 분들과의 협업도 계획하고 있어요. 먹거리를 통해 마을공동체와도 연결하는 일이죠. 개별 활동이 아닌, 각 공동체가 뭉쳐서 큰 것들을 이뤄내야 한다고 생각해요. 기존 각자의 활동을 계속 진행하되, 함께할 수 있는 것들을 찾고 있어요.”
지역경제활성화, 그리고 로컬푸드를 지역에 확산하는 일은 혼자만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함께했을 때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기에 다양한 공동체와의 협업을 계획하고 있다.
로컬푸드교육센터 품 협동조합은 이제 예비사회적기업 1년차에 접어들었다. 아직 부족한 것도 많고, 내부 시스템을 안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어느 때보다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이들이 바라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발로 뛰고 있다.
▲ 한선희 이사장
“언젠가 한 영상을 봤는데, 한 남자와 여자가 같은 식탁에 앉아 식사를 하고 있는 영상이었어요. 충격적인 건 각자가 만든 음식을 각자 먹고 있는 것이었죠. 남자는 된장찌개를 끓여 쌀밥과 함께 먹고, 여자는 인스턴트 음식을 먹는 영상이었어요. 두 사람은 자라온 환경이 다르기에 함께 같은 밥을 먹을 수 없는 거예요. 아이들에게 어릴 때 어떤 경험을 해 주느냐에 따라 어른이 되어서의 습관도 달라지죠. 아이들이 커서 어른이 되었을 때, 좀 더 좋은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러니 건강한 밥상을 물려주는 일도 우리가 해야 할 중요한 일인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