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알림방

[대전 협동조합을 찾아서] 코칭배달부 심청이 협동조합

작성자 : 전미나(106.245.195.108)
등록일 : 2019-09-26
조회수 : 3294
당신의 친구가 되어, 마음을 나눕니다


코칭 전문 기업인 ‘코칭배달부 심청이 협동조합’은 코칭이라는 낯선 단어에 배달부와 심청이를 섞었다. 한자어 마음 심(心), 들을 청(聽)을 사용해 지은 이름처럼 마음의 소리를 듣는 일을 하고 있다. 코칭배달부 심청이 협동조합은 간단히 말해, 연령과 계층에 맞는 맞춤형 상담과 교육을 진행하는 기업이다. 이야기 들어 줄 곳을 필요로 하는 현대인들의 마음 구석구석을 들여다보고 이야기 들어주며 건강한 사회 구현에 힘쓰고 있다.
 
 
▲ 도시재생뉴딜사업 신탄진도시재생대학 사업계획서 컨설팅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언제든 달려갑니다

“많은 사람이 코칭이 정확히 무얼 하는 일인지, 코칭배달부 심청이 협동조합은 어떤 회사인지 물어보더라고요. 그럴 때면 이렇게 대답해요. 고객의 마음을 들어주는 회사이며, 코칭은 사과나무에 사과를 따고 싶어 하는 사람에게 사다리를 주고 그 사다리를 잡아주는 일이라고. 여기서 사다리는 코칭이 될 수 있고, 그 사다리를 잡아주는 사람은 코치인거죠. 고객의 마음을 듣고, 그의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계획을 스스로 짤 수 있도록 도와줘요.”

코칭배달부 심청이 협동조합 김경선 이사장의 설명은 명쾌하다. 한마디로 말해 고객이 망설이고 갈등하는 순간에 도움을 주고, 미래를 계획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함께 걸어주는 일을 한다. 고객의 좋은 친구가 되어 평등한 위치에서 함께 걸어가고,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협동조합을 설립했다. 코치 공부를 함께하다 만난 사람 다섯 명이 모여 2017년에 협동조합을 설립했다. 건강한 개인의 삶과 가정, 지역사회를 만들고자 지역 주민과 함께 나누기 위한 코칭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협동조합명에 ‘배달부’이라는 단어를 조합한 건 저희의 의지를 담기 위해서예요. 우리가 직접 가겠다는 마음을 담은 거죠. 엄마들은 코칭 프로그램을 받고 싶어도 움직이기가 쉽지 않잖아요. 주변을 보면 직접 사무실을 방문해 코칭 받기 어려운 사람들이 많아요. 저희 역시 한곳에 머무르며 사람들을 기다리고 싶지는 않았어요. 우리가 설정한 비전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직접 발로 뛰어야 한다는 판단이 선거죠.”

코칭배달부 심청이 협동조합은 코칭 프로그램을 청소년, 성인, 시니어, 여성, 부부 등 대상을 다양하게 분류해 진행한다. 리더십 역량 강화나 의식개선 코칭, 청소년에게는 진로 및 커리어 코칭 서비스, 꽃을 활용한 플라워 코칭, 4색 코칭 등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사람마다 다른 환경과 상황, 고민을 가지고 있기에 대상을 나눠 코칭하며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다.


▲ 대학생 4색 리더십


특히 4색 코칭은 버크만 성향진단을 통해 진행하는 코칭 프로그램이다. 버크만 성향진단은 개인의 삶에 영향을 주는 흥미와 행동양식, 욕구와 스트레스 행동 및 조직상황에서의 업무스타일 등에 관한 검사다. 버크만 검사를 통해 성향을 진단하고 각각 성향이 다른 네 가지 색을 활용해 개인을 코칭한다.

“우리는 그간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성향을 진단해 왔는데, 근거가 없는 것에서 해결책을 찾는 게 너무 안타까웠어요. 기존에 많이 해왔던 성향진단 프로그램은 유형이 다 정해져 있죠. 정해진 틀 안에서 개인의 성향을 진단하고 평가하는 것은 제대로 된 해결방법을 제시할 수 없죠. 개인의 성향에는 다 이유가 있어요. 그의 상황과 성향을 인정하고 오해를 풀 수 있도록 진행하고 있어요.”
 
▲ 지역여성 맘 마을을 코칭하다

서로의 것을 나누는 일

코칭배달부 심청이 협동조합의 소셜미션은 ‘지역여성의 심리적 갈등을 코칭으로 해결해 건강한 사회인으로 변화시키는 것’이다. 지역 여성이 행복하고 건강한 마음을 지닐 수 있도록 돕는 것은, 앞서 말한 이들의 비전인 ‘가정의 행복한 삶’, 나아가 ‘건강한 사회 구현’을 실현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김경선 이사장은 최근에 진행하고 있는 여성가장 대상의 코칭 프로그램에서 있었던 일화를 들려주었다. 코칭 과정 중 다양한 그림이 그려진 심청이 카드를 뽑고 이야기를 나누는 프로그램을 했다. 그러던 중 한 여성이 환하게 웃고 있는 아이 사진을 뽑아 들고 이야기하다 갑자기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사진 속 아이처럼 자신의 딸도 그렇게 웃는 얼굴이 보고 싶다는 것이었다. 그녀의 이야기를 듣고 김경선 이사장은 다시 한 번 만나봐야겠다고 생각해, 아이와 함께 코칭을 받아보자고 제안했고 한다.


▲ 교육과 예술의 콜라보레이션


"엄마의 눈물을 보았을 때, 저 역시 한 아이의 엄마이기 때문에 그 눈물의 의미를 너무도 잘 알기에 도와주고 싶었어요. 아이와 엄마를 함께 만나 코칭을 했어요. 처음에는 아이와 엄마를 분리시켜 따로 코칭한 뒤, 나중에 함께 코칭을 진행했죠. 처음 아이와 대면했을 때, 아이는 관심도 없고 약간의 적대감을 보이기도 했는데, 코칭이 끝날 즘엔 아이가 마음의 문을 열었죠. 코칭은 교육이 아니라 함께 가는 친구 같은 거예요. 그 아이에게도 친구가 되려고 노력했죠.”

김경선 이사장은 코칭은 단순 봉사활동이 아니라는 말도 덧붙였다. 서로가 서로의 것을 주고받는 일이라고 말한다. 코칭을 통해 사람들에게 힘을 주는 것이 코칭배달부 심청이 협동조합의 일이며, 그 과정에서 변화한 사람들은 일원으로 자리 잡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지역여성이 가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돕고,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 또한 이들의 목표다.

현재 코칭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코칭아이쇼핑’이라는 이름으로 코치양성교육과정도 진행하고 있다. 일자리를 필요로 하지만, 가정을 돌보느라 일하지 못하는 여성들을 위한 교육과정이다. 가정도 돌보며 일도 할 수 있도록, 지역여성들이 사회활동을 이어나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 김경선 이사장

"함께할 수 있는 엄마들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프리랜서처럼 정해진 시간 없이 일할 수 있는 환경에서 엄마들이 부담을 가지지 않고 활동했으면 해요. 지역여성의 심리적 안정, 돌봄, 일자리 창출까지. 이 삼박자를 맞춰 나가고 싶어요. 물론 쉬운 일은 아니겠죠. 하지만 오래 보고 계속해서 전진하고 싶어요. 매출이 적더라도 그만두고 싶진 않아요. 가늘더라도 길게 오래오래 이어나가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