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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협동조합을 찾아서] 문화기획협동조합 예담
작성자 : 전미나(106.245.195.108)
등록일
: 2019-10-14
조회수 : 3308
화려한 무대 뒤에 숨겨진 노력
모든 축제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무대이다. 축제마다 무대 위에선 다양한 공연이 펼쳐진다. 모든 관객이 즐기는 무대에는 생각보다 많은 사람의 노고가 숨어있다. 무대 연출부터 조명, 음향, 영상 등 여러 전문가의 손길이 하나둘 모여 축제의 무대를 완성한다. ‘문화기획협동조합 예담(이하 예담)’은 공연기획부터 무대 설치, 공연 장비 대여, 공연 팀 섭외 등을 진행하며 하나의 축제를 만드는 협동조합이다.
▲ 2019대전전국댄스페스타
예술을 담고, 즐기다
예담은 지난해 10월 설립했다. 예담은 ‘즐길 담(湛)’을 사용해 ‘예술을 담고, 예술을 즐긴다’는 의미를 담은 말이다. 이름처럼 예술을 즐기고자 하는 사람이 모여 협동조합을 구성했다. 현재 조합원은 13명이며 조합원의 60%는 예술인이다. 음향, 영상, 무대 제작 등 각 분야의 전문가가 모였다. 조합원 이외에도 50~60명의 예술인이 함께 협업한다.
“지역에서 진행하는 큰 규모의 행사는 대부분 대형기획사가 진행합니다. 보통은 서울의 기획사가 내려와서 진행하죠. 오랫동안 지역에서 활동하면서 지역의 문화행사조차 서울의 기획사가 진행한다는 사실에 안타까움을 느꼈습니다. 그만큼 지역 예술인이 설 자리가 부족하다는 생각도 했고요. 지역에서 진행하는 문화행사나 축제만큼은 지역에서 활동하는 팀이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예담을 설립했습니다.”
▲ 예담팝스의 뮤직스토리 - 하드시스템 연출 및 재능기부
예담의 주정관 이사장은 사단법인 한국예술인총연합회의 지회장을 16년째 역임하고 있다. 오랫동안 대전의 문화예술계에서 활동해온 주정관 이사장은 지역예술인이 설 자리가 부족하다는 사실을 절실하게 느꼈다. 지역에서 활동하던 예술인 대부분이 생계유지 등을 이유로 음향, 영상, 무대 제작 등을 업으로 삼고 있다. 하지만 주로 대형기획사의 하청을 받아 일을 하고 있어 녹록하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예를 들어 대형기획사에서 진행하는 문화행사나 축제에는 지역예술인이 무대에 오르기 쉽지 않습니다. 섭외조차 잘 이뤄지지 않아요. 예담은 지역예술인이 모여서 공연을 기획하고, 지역예술인에게 무대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저희가 가진 인프라를 활용해 전체적인 행사기획부터 공연 팀 섭외까지 진행합니다. 기획력을 가진 지역예술인이 모여서 문화행사를 추진하고, 지역예술인에게 설 자리를 만들어 주는 거죠.”
▲ 제38회 금산인삼축제-3인3색 음악회
무대 뒤에서 만난 보람
이제 설립한 지 1년 차인 예담은 벌써 다양한 공연기획, 무대 제작 등을 맡으며 자신들의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 8월에 진행한 대전시민가요제부터 대전예술제, 대천해수욕장 개장식, 금산인삼축제 삼삼음악회 등 다양한 축제에서 축제 총괄기획 또는 메인 무대 연출을 맡았다.
오랫동안 키보드를 치며 무대에 올랐던 주정관 이사장은 누구보다 무대 연출을 꼼꼼하게 진행한다. 오랜 시간 무대 위에 올랐던 만큼 무대에 대한 이해도 높다. 보다 완벽한 무대를 위해 무대 설치 등 힘쓰는 일도 마다하지 않고 직접 나선다.
▲ 제23회 대전시민가요제
“지난 8월에 진행한 대전시민가요제가 많이 생각나요. 한국연예예술인총연합회에서 주최하고 주관한 행사였는데 무대연출 등을 예담에서 맡았습니다. 행사에 참여한 많은 관객에게 무대 연출부터 음향 등이 좋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무대 위에 오른 사람을 보면서 대리만족을 느끼기도 하지만, 무대에 관한 칭찬을 들을 때 가장 뿌듯하고 힘을 얻습니다.”
주정관 이사장이 무대 연출을 하면서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음향이다. 문화행사나 축제마다 무대에 오르는 장르는 천차만별이다. 어떤 장르의 공연이더라도 최고의 음향을 전달하기 위해 세심하게 살피고 리허설을 진행한다.
“예담은 조합원이 각각의 장비를 보유하고 있어 임대도 가능합니다. 또한 공연 기획부터 무대 연출, 섭외까지 모든 것이 가능합니다. 예담이 가진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직은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우리가 가진 실력을 보여줄 기회는 앞으로 더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 전국 천안 가요제
설립 1년 차부터 다양한 활동을 이어온 예담은 앞으로의 활동을 기대하게 만든다. 주정관 이사장은 “대전에서 진행하는 대형축제 기획을 예담에서 진행하는 것이 현재의 꿈”이라고 이야기한다. 다양한 문화공연과 축제를 선보였지만, 대전에서 아직 인지도가 낮은 편이기 때문에 올해는 홍보에 주력하는 해를 보낼 예정이다.
주정관 이사장은 오랫동안 대전에서 활동하면서 지역문화예술에 대한 애정도 남다르다. 지역문화예술계의 발전을 바라는 마음은 협동조합 설립까지 이어졌다. 앞으로의 활동을 통해 문화기획협동조합으로서의 자존심을 지키는 것이 그의 목표이자 꿈이다.
예담은 지역예술인이 자립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기 위해 사단법인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대전광역시연합회에 예술공헌기업으로 이름을 올렸다. 예술인들에게 창작지원금을 후원하는 것이다. 예담 회원 대부분이 예술인이기 때문에 예술인으로서의 삶과 고충을 누구보다 잘 이해한다. 예담은 앞으로도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지역예술인과 함께 가고자 한다.
▲ 주정관 이사장
“지난 1년은 정말 정신없이 지나갔습니다. 하나의 무대를 만들기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이 들어간다는 걸 몸소 느낀 시간이었습니다. 예담을 통해서 지역예술인이 좀 더 나은 환경에서 일하고, 경제적인 여유로움을 얻을 수 있었으면 합니다. 앞으로도 예담은 진정성을 가지고 다가갈 예정입니다. 예담이 기획하고 만든 무대에 많은 사람이 감동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