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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협동조합을 찾아서] 친환경축산물협동조합
작성자 : 전미나(106.245.195.108)
등록일
: 2019-12-13
조회수 : 3375
내 가족이 먹는 음식이라는 마음으로
최근 AI, 구제역 등으로 친환경축산이 주목받고 있다. 친환경 축산이란 자연 생태계를 훼손하지 않으면서 항생제, 합성항균제 호르몬제 등을 사용하지 않는 방법으로 가축을 기르는 일을 의미한다. 정부는 2001년부터 유기축산물 인증을 도입했다. 이후 2007년 유기사료 이용과 자급사료 확보의 어려움으로 인해 무항생제축산물 인증을 추가 도입했다. ‘친환경축산물협동조합’은 더욱 좋은 품질의 축산물을 제공하고자 설립한 협동조합이다.
학교급식도 친환경축산물을
친환경축산물협동조합은 지난해 봄에 설립했다. 친환경축산물협동조합의 이승노 이사장은 축산물을 납품하는 영농조합법인 기업을 오랫동안 운영했다. 2001년 농협목우촌 대전영업점을 시작으로 축산물 유통을 시작한 이승노 이사장은 2011년 영농조합법인 예은축산을 설립하면서 꾸준하게 성장해 왔다.
이승노 이사장은 대전을 기반으로 한 자체 육가공공장을 통해 대전·충청지역은 물론이고, 전국적으로 축산물을 납품한다. ‘내 자녀, 내 손주가 먹는 음식’이라는 마음으로 좋은 품질의 축산물을 제공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사실, 학교급식 쪽에는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습니다. 학교급식 업체에 납품하는 형태였죠. 아이들을 키우다 보니 자연스럽게 학교급식에도 관심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이 먹는 음식인 만큼 학교급식도 좋은 축산물을 제공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협동조합을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친환경’이 하나의 키워드로 떠오르면서, 친환경식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학교급식 역시 마찬가지이다. 이미 서울시와 서울시 교육청은 친환경 무상급식을 단계적으로 시행하는 중이다. 현재는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친환경 무상급식을 하고 있으며, 다가오는 2021년까지 고등학교에서도 친환경 무상 급식을 확대할 방침이다. 2021년이면, 모든 서울 학생이 친환경 무상 급식을 보편적 교육 복지 혜택으로 누릴 수 있다.
경기도 역시 친환경 우수 농축산물 학교급식사업을 진행하며, 친환경급식지원센터를 설립했다. 친환경급식지원센터는 학교 급식의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설립한 민간 거버넌스 형태의 센터이다.
“현재 대전시는 학교에서 입찰을 통해 급식 업체를 선정하는 방식으로 학교급식을 운영합니다. 규모와 관계없이 HACCP 기준을 갖춘 급식업체라면, 입찰을 통해 납품하는 시스템입니다. 친환경축산물협동조합은 친환경 식품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는 만큼 아이들에게 좀 더 품질 좋은 축산물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대전시는 식자재 안전성 확보 등을 위해 지난해부터 학교급식지원센터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학교급식지원센터는 민선7기 약속사업 중 하나이다. 지난 2월에는 학교급식 관련 공무원, 전문가, 시민단체 관계자 등 스물한 명을 준비위원으로 위촉했다.
친환경축산물협동조합은 현재 학교급식지원센터의 준비 기간인 관계로 실질적인 활동은 펼치지 못하고 있다. 향후 학교급식지원센터의 방향에 따라 활동 방향을 설정할 예정이다.
▲ 이승노 이사장
따로 또 같이
“친환경 축산물의 경우 소규모 업체가 농장에서 직접 구매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예를 들어 돼지의 경우도 급식, 식당, 유통 등 업종에 따라 필요한 부위도 다르고, 도축하는 작업이 어렵기 때문이죠. 친환경축산물협동조합의 조합원들은 식당, 유통 등 다양한 업종에서 활동하고 있어 공동구매의 형태로 축산물을 구매해 나누고 있습니다. 구매량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비용은 절감되고 있습니다. 현재 뚜렷한 활동은 없지만, 꾸준한 모임을 통해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친환경축산물협동조합이 설립하기까지 1년 정도의 시간이 걸렸다. 한 사람의 의지로 협동조합을 설립할 수 없기 때문에 의견을 조율하는 등의 준비 기간을 거쳤다. 현재 조합원은 다섯 명이다. 조합원들은 요식업, 학교급식 납품, 축산 유통 등의 분야에서 오랫동안 경험을 쌓은 전문가들이다.
“친환경축산물협동조합은 소셜미션은 학생들에게 건강하고 품질 좋은 먹거리를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는 것입니다. 축산유통의 경우 하나의 사업장을 설립하기 위해서 설비에 비용이 많이 들어갑니다. 혼자서는 해내기는 어렵지만, 마음이 맞는 사람이 뜻을 모아 함께하면 목표에 금방 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승노 이사장은 협동조합을 통해 안정적인 판로를 개척하고, 소비자들에게 바른 먹거리를 공급하고자 한다. 학교급식뿐 아니라 온라인 판매 등을 통해 성장하게 되면, 조금 더 저렴한 가격으로 좋은 품질의 축산물을 제공할 수 있다고 믿는다.